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사진=유튜브]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사진=유튜브]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성남 중원)은 20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친문·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하위에 포함됐다며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공천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주체도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의 여론조사가 소위 비명계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공관위가 아닌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하위 10-20%에 친문·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결과는 그런 괴담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사태를 방치하고 순응한다면 모든 민주당 구성원들에게 총선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일어나는 밀실·사천·저격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고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 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대참패를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이라면 나를 철저히 밟고 가라. 그러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그 누가 성남 중원구에 오더라도 물러나지 않고 당당히 평가받을 것"이라며 "중원 당원·시민들과 함께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기적적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윤 의원은 조응천·이원욱 등 원칙과상식 의원들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남 중원에 출마하려 했던 현근택 변호사가 성추행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당 잔류를 선택한 바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하위 10%는 경선 득표율에서 30%에 달하는 불이익을 받아 상대에 비해 두 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어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통해 이른바 '친명' 후보에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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