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8일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가 쓴 대자보. 간호사파업에 참여한 간호사들에게 조속한 병원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7월 18일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가 쓴 대자보. 간호사파업에 참여한 간호사들에게 조속한 병원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일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의사파업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간호사 주도로 일어난 파업 때는 '환자를 위해 빨리 복귀하라'고 의대 교수들이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18일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는 파업을 위해 병원을 비웠던 간호사들에게 쓴 대자보에서 "하루속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진료와 치료를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대규모 파업의 지속으로 인해 외래진료 및 병동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하여 많은 환자분들을 퇴원 또는 전원 조치했고,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해 답답하다"며 "수많은 환자들이 수술, 시술 및 항암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이 진행되면서 각자의 사명과 목적에 따라 노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면서 "비노조원들과 필수 인력 또한 환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파업을 시작한 의사들이 정작 간호사 파업 때에는 조속한 복귀를 요구했음이 알려지면서 의사들 또한 의료 현장에 빨리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이 대자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의사들의 파업은 정의로운 파업이고 나머지는 그저 징징거리는 거냐" "의사들이 과거의 자신과 싸우게 생겼다" "일단 환자들은 살려놓고 봐야 하지 않냐" "예전에 저 대자보 보고 감동받았었는데 이젠 실망스럽다" "ㅇ이젠 의사들이 내로남불이냐" 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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