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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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한 뒤 탈당한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이 연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높은 수위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집단공격을 받고 있음을 알리면서 "이러니 이재명 주변 사람들이 자살들을 했구나"라고 되받았다.

이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탈당 후) 억울함과 배신감에 만신창이가 된 저에게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너를 공천 안 한 거 보니 시스템 공천 맞구나, 어디서 똥 뿌리냐, OO당에나 가라, 다시는 정치하지 말라' 등 더 이상 열거할 수 없는 막말 문자들을 보내고 있다"며 "이러니 이재명 주변 사람들이 자살들을 했구나. 이제 저도 그 억울함과 비정함이 자살까지 이끌겠다는 걸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은 원내에서도 이재명의 강성 지지자들의 막가파식 인신공격으로 국회의원들 대다수가 건강한 비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결과 객관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독재적 당권만 행사되면서 민주당이 마침내 사당화되고 말았다"면서 "이재명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폭언과 막가파식 호위가 이재명을 더 고립시키고 위험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음을 언제쯤 알게 될까?"라고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즉각 탈당 선언과 함께 "위기 때마다 이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대표를 만드는 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지만, 지금 후회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특히 이 의원은 자신이 후회하는 이유를 곧 알게될 것이란 언급을 하면서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며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 판결문에 의하면 총선을 이끌어야 할 당대표의 결과가 너무나 보여서 서울 총선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 의원은 탈당 선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2선으로 물러나라고 요청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백현동 판결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을 맡은 1심 재판부는 최근 로비스트로 기소된 김인섭씨에게 징역 5년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2014~2016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최측근이던 정진상씨를 상대로 수차례 청탁을 했으며 그 청탁대로 인허가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바로 이 사건으로 이재명 대표와 정씨는 작년 10월 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 탈당 바로 다음날인 23일에도 한 언론에 '백현동 판결'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아무리 아니라고 그래도 법적으로는 시장이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가 없다. 특히 옆(김인섭) 재판부가 그렇게 판단하면 (이재명 재판부도) 그대로 판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부인하는 건 곧 반성을 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판부는 계속 형을 올릴 것이고, 법정 최고형이 나올 경우 액수가 5억원 이상이라 특가법상 무기징역"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부장판사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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