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플루토늄ㆍ증폭핵분열탄 차이는? 2016. 1. 6.(사진=연합뉴스TV, 일부 편집=조주형 기자)
우라늄·플루토늄ㆍ증폭핵분열탄 차이는? 2016. 1. 6.(사진=연합뉴스TV, 일부 편집=조주형 기자)

윤석열 정부가 북한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의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방사선에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수치가 나온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통일부는 이날, 한국원자력의학원(약칭 의학원)에 의뢰한 <방사선 피폭·방사능 오염 검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검사는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 등 풍계리 지역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 등에 거주했던 이력이 있는 80명의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가량 진행됐다.

함북 길주군은 북한이 가장 최근이던 지난 2017년까지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지역이다.

누적 방사선 피폭량을 평가하는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 결과, 17명은 최소검출한계(0.25그레이) 이상의 선량값 수치를 기록했다. 세포 1천개에서, 염색체 이상이 7개 이상 나타남에 따라 방사선 피폭을 의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서 이들 17명 중 2명은 지난 2016년 이전 동일 검사를 받았을 때 최소검출한계 미만의 결과값을 보인 이후 재입북한 이력이 없다.

탈북 이후 우리나라 내에서 의료 방사선 등 비핵폭발성의 다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의 5명은 측정 선량값이 0.25그레이를 넘기기는 했지만, 이 값이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의학원은 설명했다.

이들 17명이 받은 일반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위염 등 다양한 경증 질환이 확인됐으나 암과 같은 중증성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

방사선 피폭 검사를 실시한 한국원자력의학원(약칭 의학원) 소식통은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 결과는) 핵폭발 실험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연령과 음주력ㆍ흡연 그리고 화학물질 등 기타 교란 변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며 "개별 원인들이 미치는 영향력 비중량을 특정할 수 없다"라고 조사의 한계점을 설명했다.

핵실험과 피폭량 간 뚜렷한 원인ㆍ결과 판정 확인 관계를 명시하지 않은 이번 조사 보고서가, 북한 당국에 핵실험 강행의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통일부 소식통은 "의료 방사선과 연령 등의 요인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핵실험을 단일 변수로 보기에는 다소 제한이 있지만 핵실험도 당연히 피폭 원인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구성원 전체의 생명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핵실험 중단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장관 김영호)는 최소검출한계를 넘은 17명의 탈북민에 대해 장기적인 건강검진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필요 조치를 할 예정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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