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정찰위성 1호기, 지상에 사진 전송
"6~7월 본격임무 돌입할 듯"
…北수뇌부·북한군 동향 등 독자감시 역량 키워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5호.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5호.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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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사해 위성궤도에 안착한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북한 수도 평양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가 탑재된 정찰위성 1호기가 작년 12월 우주궤도에 안착하고, 이후 시험적으로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고 있다.

평양 중심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가 있기 때문에 오는 6~7월 정찰위성의 정상 임무가 시작되면 북한 수뇌부 동선과 북한군 동향을 추적하는 군 독자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찰위성 1호기의 이같은 능력은  작년 11월 우주 궤도에 안착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와 특히 대비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발사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발사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 전송된 위성 사진을 보정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예상했던 대로 해상도가 굿(좋다)"이라며 "평양 중심부와 항구에 있는 선박도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전했다.

정찰위성 1호기가 현재 전송하는 위성 사진은 보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다음 달이면 해상도가 더 높은 사진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평양 중심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가 있다. 오는 6~7월 정찰위성의 정상 임무가 시작되면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동선과 북한군 동향을 추적하는 군 독자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보안'을 이유로 사진에 찍힌 평양 중심부의 구체적 대상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 항구의 선박들도 찍힌 것을 고려하면 평양 중구역에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건물도 식별됐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그간 미국 위성이 촬영한 북한지역 사진과 영상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정찰위성 1호기의 정상 임무가 본격화되면 대북 위성 정보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고도 400~600㎞에서 하루에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정찰위성 1호기는 가로·세로 30cm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0.3m급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에는 EO, 야간에는 IR로 촬영한다.

군 당국은 1호기에 이어 오는 4월 첫째 주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군은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해 북한 내 핵심 표적에 대한 감시 및 정찰을 강화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전력화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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