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sns 캡쳐)
(사진='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sns 캡쳐)

의사들이 떠나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 내부에서도 "의사 부족은 현실"이라며 "전공의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비우고 환자들을 위기에 처하도록 한 것은 잘못됐다"며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이하 다생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지적하고 현실적으로 의사 수는 부족한게 맞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sns를 통해 의사들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다생의 관계자는 "의사 수는 부족하다. 대학병원에선 부족한 의사 인력을 전공의를 ‘갈아넣어’ 채우고 있고, 공공병원은 연봉을 올려도 의사를 구하기 어려우며 의대 교수들조차 정년을 채우지 않고 개원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부분들을 짚었다. 그동안 의대 증원을 반대해온 의사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의사 수가 부족한게 팩트'라는 것이다.

다만 “2000명을 증원해도 수도권이나, 미용 등 비급여 진료과로 몰리면 의미가 없다”며 “외과·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과 이들이 일할 수 있는 병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직하거나 휴학하지 않았을 때 압박이 있었냐’는 질문에 "압박은 실재한다. 각 수련병원에선 사직 전공의 인원을 조사하고 있고, 의대에선 학생 대표자가 휴학에 동참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휴학하라고) 설득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집단은 의대에서도, 의사가 된 후에도 의사들끼리 소통하는 만큼 폐쇄적이고 내부 논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점점 과격한 목소리가 커지고 다른 생각을 가진 의사들의 의견은 묵살되거나 조롱,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고 규탄했다.

다만 이들은  "2000명을 증원해도 수도권이나, 미용 등 비급여 진료과로 몰리면 의미가 없다. 외과·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과 이들이 일할 수 있는 병원이 더 필요하다"며 증원을 하되,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정부 측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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