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중 'In Memoriam' 순서에 李 영상 
이동진 평론가 "마음 무거워져"
한국계 감독의 '패스트라이브즈' 수상 불발
크리스토퍼 놀런, 생애 최초 감독상
日 미야자키 두번째 애니메이션상 수상

10일(한국시간) 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중  'In Memoriam' 시간에 고 이선균을 추모하는 영상이 띄워지고 있다. [tvN 캡처]
10일(한국시간) 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중  'In Memoriam' 시간에 고 이선균을 추모하는 영상이 띄워지고 있다. [tvN 캡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주요 상을 휩쓸이한 가운데 아카데미 주최 측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을 추모, 눈길을 끌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예상대로 '오펜하이머'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아 올해 시상식의 최다 수상작이 됐다.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이 '오펜하이머'에 돌아갔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장에는 지난 한 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In Memoriam' 시간이 마련됐다. 제인 버킨·티나 터너 등의 영상이 공개됐고 이어서 故 이선균의 얼굴이 화면을 꽉 채웠다. 

국내 tvN과 OCN으로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해설과 진행을 맡은 이동진 평론가는 "이선균 씨의 모습을 오스카에서 보니까 마음이 무거워진다"라고 애도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선균은 영화 '기생충'(2019)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인연을 맺었다.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고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고 이선균의 사망으로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 한국 영화는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 한국계 감독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미국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오펜하이머' 포스터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오펜하이머' 포스터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이듬해 시상식에선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수상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에 이어 두 번째다.

'오펜하이머'를 연출한 놀런 감독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도 품에 안아 축하를 받았다.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및 수상자

▲작품상='오펜하이머'

▲여우주연상='가여운 것들' 엠마 스톤

▲남우주연상='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

▲감독상='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주제가상='바비' OST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 빌리 아일리시, 피니즈 오코넬

▲음악상='오펜하이머' 러드윅 고렌슨

▲음향상='존 오브 인터레스트' 탄 월러스, 쟈니 번

▲단편영화상='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촬영상='오펜하이머' 호이트 반 호이테마

▲장편다큐멘터리상='마리우폴에서의 20일'

▲단편다큐멘터리상='라스트 리페어 샵'

▲편집상='오펜하이머' 제니퍼 레임

▲시각효과상='고질라 마이너스 원' 야마자키 다키시 등

▲남우조연상='오펜하이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국제장편영화상='존 오브 인터레스트'

▲의상상='가여운 것들' 홀리 와딩튼

▲미술상='가여운 것들' 쇼나 히스, 제임스 프라이스 등

▲분장상='가여운 것들' 나디아 스테이시 등

▲각색상='아메리칸 픽션' 코드 제퍼슨

▲각본상='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아더 하라리

▲장편애니메이션상='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단편애니메이션상='워 이즈 오버'

▲여우조연상='바튼 아카데미' 디바인 조이 랜돌프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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