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관위 "조치 검토 중...논의 거쳐 결론낼 것"

(사진=장예찬 페이스북)
(사진=장예찬 페이스북)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하나씩 드러나며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취소 여부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은 장 후보 외로 조수연(대전 서갑) 후보 등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에 요청했다.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속에서 그런 마음이 있어도 남들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그런 얘기를 감히 못할 텐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그렇게 (했는지) 제가 볼 때는 용감무쌍한 건지 무모한 건지 사리 분별력이 없는 건지 참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그분들에 대해서도 자꾸 사과했다, 변명했다 이런저런 핑계 대고 변명대고 할 게 아니다. 결국 그들의 그런 행태 때문에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한테도 피해를 주는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스스로들 빨리 결정을 하고, 당에서도 엄중한 조치를 빨리빨리 내려줘야 당이 산다"며 "지금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 앞에 겸손하고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후보 역시 이날 MBC 라디오에서 장 후보와 일제시대 관련 발언으로 망언 논란이 일고 있는 조수연 후보 등에 대해 "공천이라고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되는 것이고 그 두 분에 대한 그 말 자체가 국민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맞추지 못하고 있다면 지도부 역시도 엄중하게 보고 조치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수도권 선거를 굉장히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후보는 2017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했다. 이 글의 내용이 일부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맞붙을 한정민 경기 화성을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조수연 후보가 했던 '일제강점기에 살기가 더 좋았을지도'라는 발언은 당연히 국민 상식에서 벗어난 발언"이라며 "당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출구 마련에 나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장 후보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발언 시점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 있으면 결정할 것"이라며 "어쨌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들이 선거에 또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사과문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사과문 내용과 추가 보도들에 대한 후보자의 사과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장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 "장 전 최고위원의 사과문을 검토했다"며 "문제된 발언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그 무게가 어느 정도 되는지, 그리고 발언한 것에 대한 후보의 입장이 어떤지 살펴보고 있다. 논의를 거쳐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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