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에 언론사라면 사실관계 확인은 하고서 영상을 만들어야 할 것 아니냐?"
지난 16일 JTBC 이수진 기자가 진행한 오타니 쇼헤이 선수 '인물 탐구'編
오타니 선수의 이름 '翔平' 풀이 엉터리로...네티즌들 지적

LA다저스 소속 인기 프로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MLB 서울 시리즈 개막전 참가차 방한(訪韓)한 오타니 선수에 대한 국내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JTBC 라이브뉴스팀 소속 이수진 기자의 오타니 선수에 관한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달라 인터넷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기자가 진행 중인 JTBC 뉴스 코너 ‘인물 탐구 영역’은, 지난 16일, 오타니 선수의 방한에 맞춰 오타니 선수에 관한 짤막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 기자는 오타니 선수의 이름을 풀이하며 ‘쇼헤이’는 ‘날아갈 상(翔)’에 ‘평평할 평(平)’을 사용한 것으로써 오타니 선수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은 ‘명성을 떨치면서도 평온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라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해설했다.

JTBC 이수진 기자가 진행 중인 ‘인물 탐구 영역’은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방한에 맞춰 지난 16일 오타니 선수에 관한 정보를 전했다. [캡처=JTBC]
JTBC 이수진 기자가 진행 중인 ‘인물 탐구 영역’은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방한에 맞춰 지난 16일 오타니 선수에 관한 정보를 전했다. [캡처=JTBC]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기자의 해설이 완전히 엉터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타니 선수는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이와테(岩手)현 출신이다. 이 지역 히라이즈미(平泉)는 훗날 가마쿠라(鎌倉) 막부의 초대(初代) 쇼군(將軍)이 되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의 동생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가 최후를 맞이한 곳으로써, 오타니 선수의 고향에서는 요시쓰네를 지역의 역사적 인물로 기리고 있다.

일본사에서 요시쓰네는 높이뛰기에 재능이 있는 인물로 묘사되는데, 이른바 ‘팔척뛰기’(八艘飛び)는 그를 대표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 표현은 당시 천하를 다투던 평씨(平氏)와 원씨(源氏) 간의 마지막 전투가 된 단노우라(壇ノ浦) 전투(1185)에서 요시쓰네는 평씨 측 전선(戰船) 위에서 적장 다이라노 노리쓰네(平教経)와 맞붙었는데, 나기나타(칼의 일종)을 옆구리에 끼고서 6미터(m)나 떨어져 있던 원씨 측 전선으로 풀쩍 뛰어넘어 되돌아갔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기록한 《평가물어》(平家物語·헤이케모노가타리)에는 “나기나타(長刀)를 옆구리에 끼고 두 장(丈)이나 떨어진 자기 편 배로 가볍게 뛰어 넘어갔다”(長刀脇にかいはさみ、みかたの船の二丈ばかりのいたりけるに、ゆらりととび乗り給ひぬ)고 돼 있다.

단노우라 전투에서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가 나기나타를 엽구리에 끼고 적선에서 자기 편 배로 바다 위를 뛰어 되돌아가는 장면을 그린 기록화. [출처=인터넷 검색]
단노우라 전투에서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가 나기나타를 옆구리에 끼고 적선에서 자기 편 배로 바다 위를 뛰어 되돌아가는 장면을 그린 기록화. [출처=인터넷 검색]

오타니 선수의 아버지는, 지역의 명물(名物) 요시쓰네가 ‘날아다니듯’ 뛰어다닌 일화에서 ‘상’(翔)을, 출신지명인 히라이즈미에서 ‘평’(平)을 따와 오타니 선수에게 ‘쇼헤이’(翔平)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 그러니까 이 기자가 오타니 선수의 이름을 “명성을 떨치면서도 평온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라는 뜻으로 풀이한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오타니 선수의 유별난 ‘한국 사랑’에 오타니 선수가 ‘한국계’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한 인사는 “JTBC가 명색이 언론사라면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서 영상을 만들어야 할 것 아니냐”며 “오타니 선수 이름의 유래를 알면 ‘한국계’같은 헛소리가 담긴 섬네일은 걸어놓지도 못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박순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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