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한 열세번째 시집
최종 후보작 중 "유일한 번역본"

김혜순 시인이 지난 2022년 4월 28일 서울 마포구 문학과지성사 사옥에서 열린 14번째 시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김혜순 시인이 지난 2022년 4월 28일 서울 마포구 문학과지성사 사옥에서 열린 14번째 시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전미도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한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시집은 경쟁작인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등 4개 시집을 모두 제치며 영예를 안았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김 시인이 처음이다. 시 부문 최종후보작 5개 중 번역본도 '날개 환상통'이 유일했다.

'날개 환상통'은 김 시인의 등단 40주년이던 201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그의 열세 번째 시집이다. 

지난해 5월 한국계 미국인 시인 최돈미의 번역으로 미국에서 출간됐고 이후 현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도 포함됐다. 

NBCC는 미국의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창설한 비영리 단체로, 1975년부터 매년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전년도에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한다.

이날 시상식에 김 시인과 번역가인 최돈미 시인은 참석하지 않고 대신해 참석한 뉴디렉션퍼블리싱의 편집자 제프리 양이 김 시인의 다음과 같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젠더는 명사가 아닌 동사입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여성을 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시집은 최돈미 시인과 함께 썼기에 그녀와 함께 상을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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