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사진=연합뉴스]
공수처. [사진=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 한국 대사(전 국방부 장관)가 지난 21일 오전 일시 귀국했다. JTBC를 비 롯해 MBC YTN 등은 이 대사의 귀국 사실과 함께 그가 참석할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가 급조된 것이며, 구체적 일정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화상으로 열렸던 방산 관련 공관장 회의가 대면으로 열려 참석자들을 국내로 불러들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의 귀국을 둘러싸고 무슨 큰 의혹이라도 있는 듯 호들갑을 떨었다.

이번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공관장들의 주재국은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이다. 세상에 어떤 국가도 방산 관련 회의 내용을 언론에 상세하게 공개하지는 않는다.

22일 오후 4시께 동아일보는 공수처가 이종섭 호주 대사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보도했다, 휴대전화 포렌식도 아직 끝나지 않아 소환조시의 준비가 미진하다는 소식도 고위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나왔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JTBC 등의 보도와 달리 공수처는 애초 이 대사에 대한 수사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고, 관련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그에게 출국금지 조처를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 2년의 2심 선고까지 이미 받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개발 비리 등 여러 가지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출국금지를 당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난 며칠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 대사 부임 및 귀국 관련 언론 보도는 정치적 의혹 제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매우 불공정한 내용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이 대사의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싱황에서 이 대사 사퇴 요구는 어불성설이다. 국민의힘을 총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 야당과 일부 언론이 벌이는 무차별 정치 공세에 당당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2024 총선언론감시단 강병호(정교모 언론미디어위원장, 배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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