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서 무차별 총격 후 수류탄 투척
최소 3명 괴한 침입…러 "테러 공격" 규탄
美 백악관 "애도...우크라 연루 징후는 없어"

22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콘서트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외부에는 구급차가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로이터연합]
22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콘서트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외부에는 구급차가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로이터연합]
22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콘서트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22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콘서트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의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있는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동시에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밤 모스크바 외곽의 시립 '크로커스' 공연장 공격으로 지금까지 4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수부대가 투입돼 현재 무장 괴한을 색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공연장인 크로커스 시티홀에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으며, 이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연장 관계자에 따르면 총격은 러시아 밴드 '피크닉'이 공연을 시작하기 전 시작됐다. 건물 입구에 있던 무장 괴한 5명이 기관총을 쏘며 로비에 있던 관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또 무장 괴한들이 난입 과정에서 수류탄과 소이탄도 투척했다고 전했다.

바닥에는 총에 맞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출구로 몰려 탈출을 시도했다. 두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발생했고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리아노보스티 기자들은 "공연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총격에 15~20분 동안 엎드렸고, 안전이 확보되자 바닥을 기어 나왔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건물 내에서 무차별로 사람들과 건물 구조물을 향해 총을 쏘는 장면과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러시아당국은 의료팀과 특수부대를 현장으로 급파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시민 약 100명을 대피시켰다. 또한 화재 진압을 위해 320여명, 130대 장비 등을 투입했다.

당국은 타스·인테르팍스 통신에 건물 지하에 있던 100명을 구조했으며, 공연장 건물 옥상에 모인 시민들도 헬기를 활용해 구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공연장 화재 면적이 3천㎡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으며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화염에 휩싸인 이 공연장 지붕이 붕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 사건이 "피비린내 나는 테러 공격"이라며 국제사회가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애도 입장을 내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소행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끔찍한 총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며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인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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