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북 군산에서 연설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전북 군산에서 연설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의 제2노조인 공정보도 노동조합(공정노조)은 연합뉴스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도우려는 듯 선거일을 목전에 두고 전국에서 편파 보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정노조는 25일 성명에서 연합뉴스가 국민의힘에 불리한 이슈는 억지 잣대를 들이대 번개 속도로 키우고 민주당 악재는 외면·지연·축소·해명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1일 전북 군산 망언은 주요 언론이 앞다퉈 보도했으나 연합뉴스는 파문 확대를 막으려는 듯 메시지가 불분명한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고 한다.

이 대표의 발언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22일 오후 3시26분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한 뒤 30분이 지나자 뉴시스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신군부 학살 묘사', '5·18 희화화', '회칼 테러 비유',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 등 문제점을 제목에 반영했으나 4시간 뒤 보도에 나선 연합뉴스는 확연히 달랐다는 것이다.

<이낙연 "이재명 5·18 망언 충격적…정치인 수준 땅에 떨어져">라는 밋밋한 제목을 택해 주목도가 확 떨어졌다. 

목발 경품 막말과 성폭행범 변론 여파로 정봉주·조수진 후보가 낙마한 서울 강북을에 전략 공천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의 문제성 글에도 물타기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 6일 '황당한 선거구' 칼럼에서 졸속 공천을 두고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수 없다. 하루아침에 날아온 후보"라며 '벼락공천'을 맹폭했다. 

그런 자가 정작 '벼락공천'의 주인공이 된데 대해 좌파매체인 경향신문이 자기모순이라고 처음 비판한 이후 미디어오늘, 조선, 중앙 등 주요 매체가 신속 보도를 이어갔다. 

한겨레신문도 '공천 참사'라고 분노했지만, 연합뉴스는 2시간 이상 지나 조수진 변호사의 사퇴를 비판하는 여권 인사들의 발언 기사에 해당 부분을 슬쩍 끼워 넣는 꼼수를 부렸다고 공정노조는 밝혔다.

민주당 7호 영입 인재인 전은수 울산 남구갑 후보는 극빈 여성을 무려 308회 성폭행한 인물을 변호한 사실이 동아일보를 비롯한 상당수 언론에서 보도됐으나 연합뉴스는 침묵했다. 

공정노조는 이어 지난 6일 송고된 <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인재' 발언 논란, 선거 쟁점화> 기사는 민주당의 반일 공세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고 밝혔다.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일부 사실에 거짓을 섞어 전체를 왜곡하는 선동 성격이 강했지만,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전해 연합뉴스가 '선거 쟁점화'를 주도하려는 듯한 의심이 들게 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사룟값 등을 이유로 반려견을 버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두관 경남 양산을 후보의 동행 행사를 홍보하는 데는 연합뉴스가 선봉에 섰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이 '유기견 돌봄'을 핑계로 김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우려는 의도가 뚜렷한데도 두 장의 사진과 함께 미주알고주알 보도했다고 공정노조는 전했다. 

공정노조는 "민주당 악재를 빼거나 늦추고 장점은 최대한 빨리 자세히 보도하는 악행은 문재인의 성은을 입은 조성부-성기홍 체제에서 고착화했다"며 "공영언론 연합뉴스는 선거 운동장에서 심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특정 진영의 숱한 반칙에 눈을 감은 채 반대편의 사소한 파울에만 휘슬을 마구 물어댄다면 민주주의의 꽃밭은 머잖아 파괴될 것"이라며 "심판복을 입고 경기장의 선수로 뛰어든 기자와 데스크는 '사실과 진실을 토대로 정확하게 보도하고 공정하게 논평한다'는 연합뉴스 윤리 헌장을 짓밟은 데 따른 응분의 징계를 머잖아 감수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2024총선언론감시단(공동단장 황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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