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통해 "1986년 5·3 인천민주항쟁 때 약 1개월간 구속당해"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 출마한 조한기 후보에 대해 '허위 이력' 의혹 제기돼
자유대한호국단, 26일 검찰에 조 후보에 대한 수사 의뢰..."사안 중대해 사실관계 확인해야"
조 후보 측, "음해 중단하라...허위 의혹 제기에 강력 대처할 것" 입장 표명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조한기 후보와 관련해 ‘민주화 운동 허위 이력(履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 후보 측은 ‘허위 의혹 제기’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으나, 한 시민단체가 검찰에 조 후보를 수사해 달라고 의뢰하고 나섰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조한기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조한기 후보. [사진=연합뉴스]

26일 자유·우파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단장 오상종)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 후보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의뢰했다.

조 후보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을 시작했는데, 1986년 5월 인천에서 발생한 소위 ‘5·3 인천 민주 항쟁’에 가담했다가 구속된 사실이 있다고 발언했다. 해당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조 후보는 “약 1개월 정도 구속됐다가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른바 ‘5·3 인천 민주 항쟁’이란 1986년 5월3일 인천시민회관 앞 광장에서 당시 제1 보수 야당이었던 신한민주당(신민당)이 개최한 ‘개헌추진위원회 인천시지부 결성대회’에서 운동권 대학생들이 일으킨 소요 사태를 말한다.

이에 최현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천안함’ 발언으로 논란이 된 조 후보가 이번에는 ‘가짜 민주화 운동’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지역 언론이 구속된 시기와 기간 등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으나 조 후보는 진실을 밝히지 않고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공개된 조 후보의 전과 기록에는 ‘음주음전’만이 있다”며 “이는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가짜 운동권이 대단한 운동을 한 것처럼 거짓을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수사 의뢰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검찰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한 정도라면 중요 사건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데, 그럼에도 ‘기소유예’ 처분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통상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은 국민을 대변할 국민 대표를 뽑는 중요한 선거인데, 만약 있지도 않은 ‘민주화 운동 경력’을 허위로 발설한 것이라면, 이는 유권자를 기망한 행위에 해당하기에, 우리 단체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그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에 대한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음해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입장문에서 조 후보 측은 “어떤 후보가 구속되지도 않은 일을 자기 입으로 구속됐다고 떠든다는 말이냐”며 “국민의힘 최 대변인의 논평(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로써 고발할 것이며, 사실 확인 없이 허위 사실을 인용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순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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