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당심(黨心)이냐 민심(民心)이냐'를 고심 중인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전날인 2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 개정안을 의결 처리했는데, 차기 당대표 선거를 위한 원내지도부 구성을 논의했다.
그동안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을 비분리 선출했는데, 이번 전국위원회에서 분리됐다.
분리 개정 당헌은 곧장 적용되는데, 당대표 선거를 원내대표가 준비하게 되면서 '당원 반영 비율 조정 당무'를 원내대표가 맡게 됐다는 것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30%인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 비율을 최소 50% 수준으로 올리자는 의견이 있다. 기존 당원 비율 70%였는데, 여론조사 비율을 올리면 당원 비율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한마디로, '당심(黨心)보다 민심(民心)'을 보겠다는 것.
앞서 4·7 재보선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국민의힘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이 밀고당기기를 했던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최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00% 국민 전당대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반대 의견도 나온다. 당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당원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지난 15일 마포포럼에서 "국민 여론조사 100%로 하자는 것은 당원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웅 의원도 이에 대해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는 대의명분인데, 이는 원칙에도 어긋나고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22일 저녁 기자에게 "재보선 당시처럼 여론조사 비율 등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알렸다.
결국, '당대표 선거'는 '당심과 민심'의 '적정 수준'을 찾는 수싸움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될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까닭이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일은 30일이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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