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GB도 사용하지 않는 AP가 38% 달해
2022년까지 1027억 예산 들일 계획

지난 8월 24일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소에 부착된 공공와이파이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24일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소에 부착된 공공와이파이 안내문(사진=연합뉴스)

 

2020년부터 서울시가 총 1027억원을 들여 설치 중인 공공와이파이 사업의 실제 사용률이 저조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166일간 AP(Access Point) 19,144대의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116일 간 하루 평균 1GB도 사용하지 않는 AP는 7266대로 전체의 37.9%에 달하고 116일 동안 1GB도 사용하지 않는 AP도 0.7%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1년 오세훈 시장 시절부터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故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9년 10월 7일 ‘스마트 서울 네트워크(S-Net)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3년간(2020~2022년) 총 1027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으로 확대됐다. 공공와이파이 확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난 1일 발표한 2021년 9월말 기준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보면 올해 5~9월 간 전체 무선통신 트래픽은 3,966,234TB다. 비슷한 기간 5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전체 사용량은 2,840TB로 전체 무선통신 트래픽의 0.07% 남짓인 실정이다. 와이파이 트래픽은 5월 12,756TB에서 9월 10,677TB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통계에서 와이파이는 이용자가 별도로 설치, 이용한 경우를 제외하기 때문에 공공와이파이가 대부분이다.

서울시의 예산 사용 내역을 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설치된 AP는 5,112대로 설치비용은 총 89억6267만원이었다. 유지보수 비용으로만 2020년은 43억6808만원, 2021년엔 3분기까지 41억4932만원이 지출됐다. 또 지난 5월 공공와이파이 통합관리센터 구축 비용으로만 10억9181만원이 사용됐다.

AP 별로 166일 간 최대 사용량인 곳은 13,990GB였으며 최저 사용량은 0.00003GB였다. 고정형 AP 10,191대의 166일 간 평균 사용량은 278GB, 시내버스 AP 7,370대의 평균 사용량은 386GB, 마을버스 AP 1583대의 평균 사용량은 222GB였다,

당초 시는 이동통신사업자의 회선을 임대하지 않고 공공이 직접 자가통신망을 구축하려고 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행법상 국가, 지자체 등은 기간통신사업을 할 수 없어 이 방법을 위법으로 판단했다. 결국 지난 10월 7일 서울시가 사업을 민간이동통신사업자에 맡겨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신동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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