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온두라스 大選 앞두고 '대만 단교' 주장하는 최대 야당 후보 견제 목적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차이잉원 총통, "서로 협력함으로써 계속해 발전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화답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차이잉원(蔡英文) 중화민국(대만) 총통과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이 13일 타이베이(臺北) 시내에서 회담했다. 이들 정상은 중국의 압박에 협력해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대만과 온두라스 양국 정상의 이번 회담은 대만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15개국 중 한 나라인 온두라스에서 오는 28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온두라스 최대 야당의 대선 후보자가 자신이 당선될 경우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대해, 대만 측이 온두라스와의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된 때문으로 보인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메세지를 전하러 왔다”며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온두라스는 대만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서로 협력함으로써 계속해 발전해 나아가기를 원한다”는 표현으로 화답(和答)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온두라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온두라스에 대해 ‘대만 단교’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부(副)보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은 국제적으로 공통된 인식이며, 대만은 불가분(不可分)의 중국 영토”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국은 대만과 온두라스 간 관계를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겪은 온두라스에 대해 미국은 백신 지원에 적극 나서며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앞으로 대선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온두라스 최대 야당 LIBER의 대선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만과 온두라스 간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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