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과거 트윗이 '풍산개 파양' 비판하는 꼴이란 지적 나와
'조국대장경'이 또 한건 했단 평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받은 풍산개 3마리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며 정부에 통보한 것과 관련해 동물 경시 풍조를 지적하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과거 트윗이 새로이 발굴됐다. '풍산개 파양' 논란에서 문 전 대통령의 '비인간성' '비인격성'을 엿볼 수 있단 지적이 나오는 만큼 조 교수의 과거 발언이 문 전 대통령에겐 제 '발등'을 찍은 꼴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 교수는 지난 2012년 3월 26일과 그해 11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물 관련 짧은 트윗을 올렸다. 3월에 올린 트윗은 마하트마 간디가 말했다고 알려진 "한 나라의 위대성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이다. 11월에 올린 트윗은 "개보다 주인 조심! 사실 짐승보다 더 짐승같은 인간 많다"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기르던 개와의 유대감, 애정은 온데간데없이 파양을 결정함으로써 동물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단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조 교수가 인용한 간디의 말대로라면 '동물을 다루는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뜻한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은 한국의 위대성과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셈이다.
조 교수의 두번째 트윗 역시 문 전 대통령의 파양을 비판하는 데 쓰일 수 있단 지적이다. 이번 사건에서 '송이'와 '곰이'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쪽에선 개의 정서적 측면은 전혀 고려치 않고 대통령기록물법·경제적 문제를 들어 파양을 결정한 문 전 대통령에게 오롯이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 교수의 트윗대로라면 문 전 대통령은 '사실 짐승보다 더 짐승같은 인간'인 셈이다.
조 교수가 각각의 트윗을 왜 작성했는지 그 맥락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2012년 3월 말은 제19대 총선의 선거 유세가 한창 치러지던 와중이었다. 조 교수는 노인에 대한 '막말 논란'에 휩싸여 있던 김용민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동물보호법을 둘러싼 논란, 개고기 논란이 커지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조 교수는 동물보호법 강화, 개고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이 있다.
재밌는 점은 조 교수가 그해 7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개고기를 가끔 먹는다고 했단 사실이다. 이를 고려하면 조 교수는 '동물권'을 강조했더라도 개고기는 반대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한겨레 인터뷰에선 개고기를 전면 금지해야 한단 언급 없이 개 도축시설의 비위생을 개선해야 하고 개고기 인식이 세대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바뀔 거라는 정도의 주장만 폈다.
두 번째 트윗 역시 작성 맥락을 정확히 알 순 없다. 트윗 작성 한달 뒤가 제18대 대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에겐 '숙적'이었던 당시 박근혜 후보를 비판하는 트윗이었을 수 있다. 즉 대선 당시 치러지던 흔한 '트윗 고지 점령전'의 흔적이란 얘기다. 혹은 그해 11월 6일에 있었던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합의 관련해 안 후보를 견제하는 의견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두 트윗이 어떤 맥락이었든 조 교수의 과거 발언들이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단 사실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조 교수는 정치에 몸 담그기 전부터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트위터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왔는데, 때로는 과거 발언이 자신을 비롯해 그가 지지했던 정당을 비판하는 꼴이 돼 '조국대장경'이란 비꼼을 받곤 했다. 이번에도 조 교수의 과거 두 트윗이 '조국대장경'이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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