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추적] '北송금' 영장청구된 쌍방울 김성태···이재명·윤미향·아태협 검은 커넥션 수사 물꼬 트이나
[심층 추적] '北송금' 영장청구된 쌍방울 김성태···이재명·윤미향·아태협 검은 커넥션 수사 물꼬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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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대장동·김성태…이재명 겨냥 '삼각수사'. 2023.01.17.(사진=연합뉴스TV)
성남FC·대장동·김성태…이재명 겨냥 '삼각수사'. 2023.01.17.(사진=연합뉴스TV)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연루된 쌍방울(SBW) 김성태 전 회장의 '경기도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지난 17일부터 수사를 개시한 가운데, 검찰(수원지검 형사6부)이 19일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해 대북송금 관련 혐의를 추가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경기도 대북 송금 사건'의 전말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경기도 대북 송금 의혹'이란 쌍방울 그룹이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계열사를 통해 북한으로 640만 달러를 밀반출 했다는 의혹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얼마나 개입되어 있으며, 그 중간 경로에 누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관건이다.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연결되는 핵심인사는 총 4명으로 압축된다. 김성태 전 회장의 쌍방울 그룹 예하의 계열사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간부이자 아태평화교류협회의 회장 안부수 씨, 그와 함께 대북 사업을 총괄했던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이다(관련기사 : [심층 추적] '北송금' 김성태 송환···칼날 위에 선 이재명-아태협-쌍방울 대북커넥션). 그리고, 그들의 배후 그늘에 가려져 있던 윤미향 민주당 의원과 쌍방울 계열사 사장이었던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전 회장이다.

그 중에서도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정의기억연대 대표이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거론되는 까닭은, 단순 의혹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실제 2019년 당시 기자가 입수했던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구성 명단 문건'에서 윤미향 의원의 이름이 확인된데에 따른 것이다. 이때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라는 기구는, 경기도의회에서 통과된 조례안이지만 그 최초 발의자가 이재명 지사라는 점에서 그들의 숨은 커넥션을 밝히는데에 있어 이들 4명의 관계는 결코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의 정체에 대한 간략한 설명부터 요구된다.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가 구성된 시점은 2019년이다.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가 구성된 그해 벌어진 사건은 2가지이다. 2019년 초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으로 640만 달러를 위안화로 환치기해 밀반출했다는 넘겼다는 의혹으로, 지난 16일 이화영 평화부지사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아태평화교류협회 본부장 출신인사가 증언했다.

기자가 2019년 단독 입수했던 경기도 문건 '대북인도적 지원 사업 추진'. 2021.08.09 (사진=조주형 기자)
기자가 2019년 단독 입수했던 경기도 문건 '대북인도적 지원 사업 추진'. 2021.08.09 (사진=조주형 기자)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이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아태협에 따르면 대북사업지정단체로 2019년 3월 지정됐는데, 김성태 전 회장의 외화 대북 밀반출 직후였던 시기에 대북사업단체로 통일부로부터 지정돼 경기도의 대북 밀가루·묘목 사업에 하위 실무처리를 위한 제3자 단체로 지정된다. 이는 기자가 당시 단독 입수했던 경기도 문건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추진 현황>에 고스란히 기록돼 있었던 것(관련 기사 : [단독] 대북제재 교묘히 피해간 청주 간첩단의 北 지령 속 '묘목 사업'···경기도까지?).

아태협의 대북 사업은 비단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해 4월 경기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통해 수억원의 대북 묘목 지원 사업 등이 추진되었으며, 이때 아태협 회장은 안부수 씨가 맡고 있었다. 안부수 당시 회장은 아태협 수장이었지만 '나노스'라는 쌍방울 계열사의 대표이사였다. 그래서 쌍방울 그룹과의 연루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 당시 경기도대변인 또한 2019년 기자들과의 비공개 차담회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에)안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어디서 얼마만큼 (북한에)지원된다고 까발려지면 다 죽는거거든. 그래서 다뤄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알겠지?"라는 당부를 했다. 김용 당시 대변인 역시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역시 쌍방울과 경기도와의 관계에 대해 모르지 않았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면, 윤미향 민주당 의원 당시 정의기억연대 대표와는 무슨 관계일까. 지난 2019년 3월20일, 경기도는 '한반도 평화 기반 조성 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필요한 의견 자문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이날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남북 평화정책 자문기구인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해당 자문기구의 설치 근거는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였다. 지난 2018년 10월26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도 의회에 발의한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의안번호 192)'가 한달 만인 2018년 11월30일 의결됐고, 2019년 1월 공포되면서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당연직은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맡게 됐던 것이다(관련기사 : 文정부 국립외교원장 내정자 홍현익···과거 윤미향과 함께 경기도 평화정책위원?).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1.15. 뒤에는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와 김용 대변인, 안부수 아태협회장도 보인다.(사진=연합뉴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1.15. 뒤에는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와 김용 대변인, (그바로 옆)안부수 아태협회장도 보인다.(사진=연합뉴스)
2019년 7월25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종석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편집=조주형 기자)
2019년 7월25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 회의장에서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종석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양 측에는 이화영 평화부지사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도 함께 보인다.(사진=경기도, 편집=조주형 기자)

이재명 지사가 해당 조례안을 발의한 2018년 10월26일로부터 3주가 지난 11월15일에는, 이재명 지사가 북한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경기도 성남 스타트업캠퍼스에 초대했다. 이때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씨와 이화영 지사가 함께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건이 있은 후 김성태 전 회장의 대북 환치기 사건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2019년 3월 평화정책자문위가 2019년 3월 본격 출범하게 됐는데 이 때 ▲경제협력분과 ▲남북교류분과 ▲DMZ분과로 구성된다. 그 중에서도 DMZ분과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윤미향 당시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DMZ분과(DMZ보존 및 평화적 활용 - 평화공원 조성 및 관광 활성화)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이재명 지사가 추진한 평화정책자문위의 1기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은 아래에 밝힌 공문상 사실이다. 게다가 아래 공문에 이름을 올린 자들 가운데, 현역 정치권 즉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라는 고위직까지 올라가게 된 이도 윤미향 의원 혼자 뿐이라는 점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그러다 그해 7월2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평화협력 라운드 테이블'에는 이종석 평화정책자문위원장과 당연직인 이화영 지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만나 악수를 나누게 된다.

리종혁 부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는 김용 당시 경기도대변인이 직접 밝힌 바 있다. 김용 대변인이 기자들과의 비공개 차담회에서 밝힌 설명은, "리종혁 그 부위원장 아버님이 리기영(이기영) 씨라고, 그 아버지 책('고향')을 가져다가 (이재명 지사가)선물을 하셨거든"이라고 언급했었다(관련기사 : [단독] 이재명 측근 김용 과거 발언 통해 새롭게 드러난 그의 뒤틀린 언론관·대북관)..

경기도의 '평화정책자문위원회 분과별 명단 리스트' 문건.(사진=조주형 기자)
경기도의 '평화정책자문위원회 분과별 명단 리스트' 문건.(사진=조주형 기자)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사실상 각 사건의 연결고리는 모두 '이재명 경기도'에 의해 시작된 각종 대북사업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정리하자면 경기도의 대북사업은 이재명 지사가 북한 당국 측 인사를 만나던 시기 최초 발의한 '평화정책자문위원회'라는 데에서 비롯됐다.

그렇게 시작된 대북 사업의 연결고리는 평화정책자문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일부 운용했을 뿐만 아니라 쌍방울 계열사 대표이사 안부수 씨의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대북사업지정단체로서 중간역할로 기능했으며, 이 시기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대북 위안화 환치기 사업이 진행되고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게다가 이재명 지사가 발의해 통과된 이 평화정책자문위원회의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DMZ분과의 기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그 당시(2019년) 정의기억연대 대표였던 윤미향 민주당 의원은,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 약 6~8주 전이던 2019년 2월12일부터 양일간 방북해 北금강산 온정각 수정봉식당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당시 상임대표와 함께 촬영한 사진이 <펜앤드마이크>에 의해 포착돼 밝혀진 바 있다(관련기사 : [탐사기획] 文권력 재생산 '여성가족부' 폐지론 대두···흑막 속 '친북단체' 실체 추적)

한편, 검찰은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해 대북 송금과 관련된 혐의를 비롯해 각종 혐의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19일 오전 0시40분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해 배임·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외국환관리법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2019년 2월12일 금강산 온정각 수정봉식당, - 참석(남측) : 부산여성회 장선화 상임대표, 수원여성회 조영숙 상임대표,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 전국여성연대 최진미 상임대표,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김정수 상임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상임대표,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민족화해분과위원장 이선중 수녀, 한국YWCA연합회 장미란 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자리했다.(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편집=조주형 기자)
2019년 2월12일 금강산 온정각 수정봉식당, - 참석(남측) : 부산여성회 장선화 상임대표, 수원여성회 조영숙 상임대표,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 전국여성연대 최진미 상임대표,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김정수 상임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상임대표,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민족화해분과위원장 이선중 수녀, 한국YWCA연합회 장미란 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자리했다.(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편집=조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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