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가 지난달 일기예보 중 '파란색1'을 사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MBC뉴스데스크가 지난달 일기예보 중 '파란색1'을 사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14일 MBC뉴스데스크에 대해 다수결로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일기예보 코너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1' 이미지를 사용한 것 등에 대한 심의 결과다.

이날 열린 제10차 선방위 회의에서 해당 건 등에 대한 표결이 이뤄진 결과 7대2로 법정제제가 의결됐다. 

MBC뉴스데스크는 지난달 27일 'MBC 날씨' 코너 진행 과정에서 문제의 '파란색 1' 3D 그래픽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에 더해 기상 캐스터는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습니다"며 "오늘 서울은 1이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한다는 민원이 이어져 선방위의 심의를 받게 됐던 것.

이에 더해 지난달 20일 보도된 MBC 뉴스들에 대한 심의도 이뤄졌다. ▲방심위, ‘바이튼,날리면’ 보도 심의 MBC만 과징금 ▲방청까지 제한, ‘정권 눈 밖 언론 표적 심의 ▲비판 언론에 대한 심의 테러 법적 대응 등의 보도에서 MBC가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방송했다는 것이다.

선방위 위원들이 이날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은 '파란색1'로, 위원 다수가 MBC가 편파적이고 부적절한 방송을 했다고 지적했다.

우선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당일 MBC는 날씨를 보도하면서 진행자가 '서울 미세농도 1'로 소개했는데, 기상청 발표 자료를 보면 서울 대다수 지역의 미세농도가 1이 아니었다"며 "이런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전제로 MBC는 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1자 대형 CG를 쓰고, 기상 캐스터가 손가락을 1자 모양으로 만들어 수차례 흔들며 반복 강조했다. 부적절한 방송"이라 비판했다.

권재홍 위원(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은 "MBC에서 오랫동안 있었지만 미세먼지를 가지고 숫자 '1'을 쓰는 건 처음 봤다"며 "시청자들에게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려는 의도성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애성 위원(대한변호사협회 추천)도 "미세먼지를 표현하는 거라면 적합한 사용 단위가 있는데, 세부단위를 생략하고 1자 표시만 강조하는 것은 오인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반면 임정열 위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천)은 "이번 사안은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 상황"이라며 '문제 없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도 선관위가 선방위세 다룰 수 있는 사안이란 입장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며서 "선거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공정성과 중립성인데, 방송을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는지, 대안은 없었는지 등을 들어봐야겠다"며 마찬가지로 '법정제재' 의견을 냈다.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도 "MBC의 교묘한 정치 편파에 분노한다"며 법정제재 의결에 찬성했다. 반면 이미나 위원(한국미디어정책학회 추천)과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문제없다"는 의견을 냈다. 

다음 주에 있을 MBC의 진술 후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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