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세상이 뒤집어졌다. 소위 ‘진보적 학자’로 불리는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박근혜 탄핵을 몰고 온 광화문 일대의 촛불시위를 ‘11월 시민혁명’이라고 정의했다. 시민들이 단순히 박근혜 퇴진을 넘어 헬조선 탈피 등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항쟁이 아니라 ‘시민혁명’이었다는 것이다.손 교수는 『촛불혁명과 2017년 체제』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박근혜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촛불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천오백만 촛불이 상징하는 최고의 시민’이라고 자리매김했다. 아직까지는 학문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
문재인 대통령의 ‘친일청산’ 관련 발언이 레드 라인(red line)을 넘었다.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국무회의를 열지를 않나,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발언했다. 임시정부 출범일인 4월 11일을 임시공휴일로 하려다가 여론이 너무 좋지 않자 슬그머니 폐기했다.심지어 지난 2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정보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검사와 경찰은 강압적 식민통치를 뒷받침하는 기관이었다”며 “
1. 분석의 대상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2월 16일, 중국 방문 과정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여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본다”면서 “3·1운동 100주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중국 방문]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 2017. 12. 16)이라고 연설했다.대한민국 건국일이 1948년 8월 15일이란 사실은 이미 모든 논쟁을 통해 다 밝혀진 주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국의 건국일을 어떠한 법적·제도적·절차적 검증도
I. 건국일 논란“우리는 처신이나 성공의 방법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역사를 배운다.폴란드 역사학자 콜라코프스키의 말이다. 조선일보는 2006년 8월 14일 대한민국의 건국에 관한 국민의식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건국일이 언제인지 알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이 나라 국민들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표1] 참조).2015년 8월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광복 70주년 관련 국민의식조사결과는 다욱 흥미로다. “대한민국 건국시점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국민들의 답변은
대한민국은 반도국가입니다. 반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태를 묻고 살아야 했던 한민족은 늘 바다를 끼고 살면서도 한 눈으로는 대륙을 바라보아야 하는 중간지대적 속성을 숙명처럼 떠안고 살아왔습니다. 로마가 발흥한 이탈리아가 그랬고, 유럽에 수많은 도시국가를 창조한 그리스가 그랬습니다.이탈리아 중부의 도시국가로 출범한 로마는 유럽의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로마가도를 건설했고, 해적을 퇴치하고 해상로의 안전을 확보하여 지중해를 자국(自國)의 내해로 만들었습니다. 육로와 해로를 통해 수많은 민족과 국가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길을 연 결과
1945년 10월 16일, 33년 만에 미국서 돌아온 이승만의 귀국 일성은 “모든 정당과 당파를 초월하여 한 개의 덩어리로 만들어가지고 우리 한국의 완전무결한 독립을 찾는다는 것이 나의 희망”이었다. 이보다 한 달 여 뒤인 같은 해 11월 23일 김구의 귀국 일성은 “혼이 돌아왔는지 육체까지 가지고 돌아왔는지 그저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였다.1949년 6월 26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어왔던 독립운동 지도자 백범 김구는 자택인 경교장(현재의 강북삼성병원 자리)에서 현역 육군 소위 안두희가 쏜 총탄에 맞아 절명했다.이날 6
박정희 집권 18년의 의미-박정희 재임 18년, 한국사에서 ‘예외의 시대’였다일본의 한국 정치 전문가인 다나카 메이(田中明)는 1992년 출간한 그의 저서 『한국정치를 투시한다』에서 박정희 시대를 ‘예외의 시대’라고 명명했다.(다나카 메이(田中明) 저·윤학준 역, 『한국정치를 투시한다-한 일본 지식인이 본 한국』, 길안사, 1995, 10쪽). 그 이유를 다나카 메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서기 1270년 고려 무인정권의 몰락 이후부터 조선 500년 등 한민족 700년의 역사는 글 읽는 문과(文科)적 지식인을 가장 우대하고 부가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