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엔  펜앤드마이크가 최초 보도한 문진석 의원 문자 파동 사진이 포함된 '민주당은 사죄하라'는 포스터가 유포되고 있다. 친야 성향 온라인 매체인 민들레의 이태원 참사 명단 공개도 문자 파동 사건과 연계돼 있단 점에서 국민의 분노를 낳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넷엔 펜앤드마이크가 최초 보도한 문진석 의원 문자 파동 사진이 포함된 '민주당은 사죄하라'는 포스터가 유포되고 있다. 친야 성향 온라인 매체인 민들레의 이태원 참사 명단 공개도 문자 파동 사건과 연계돼 있단 점에서 국민의 분노를 낳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 명단을 전(全) 유족의 동의 없이 무단 공개해 파문을 빚은 친야 성향 온라인 매체 민들레·더탐사가 일부 이름을 가리기에 이르렀다. 여론은 이에 대해 여전히 비판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14일 자칭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가 이태원 참사 사명자 명단을 기어이 공개한 것을 최초로 보도해 공론화했다. 이 소식이 널리 퍼져 나가면서 여론의 분노가 포착됐다. '유족의 동의 없이 명단을 공개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본지는 민들레와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야기를 듣고자 연락했으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15일 오전엔 민들레가 기사를 수정한 것이 포착됐다. 희생자 명단 155명 중 12명의 이름이 가려진 것이다. 12명 중 10명은 성은 그대로 놔두고 이름을 'oo'처리했고, 나머지 2명은 성까지 지워 'ooo'식으로 표기했다. 2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이었다. 이에 대해 민들레는 "신원이 특정되지 않지만 그래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온 유족 측 의사에 따라 희생자 10여명의 이름은 삭제했다"고 밝혔는데, '신원이 특정되지 않지만'이란 조건절 문장에서 이름 삭제 요청에 대한 아쉬움과 이해할 수 없단 입장이 반영됐단 평가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친야' 성향 민들레의 입장에 불과한 것이란 지적이다. 여론은 나머지 유족들도 직접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따름이지 민들레가 자체적으로 명단 공개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유족의 동의 없는 명단 공개는 범죄 아니냐' '이름만 공개해서 문제 없단 사람들은 유가족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봐라' '이름을 모르면 명복을 못 빈단 말이냐'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민들레는 15일 정식 창간됐다. 민들레는 창간되기 전 첫 기사로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 공개 기사를 내보낸 셈이다. 민들레엔 이명재 전 동아일보 기자가 발행인, 김호경 전 국민일보 기자가 편집인,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한승동 전 한겨레 논설위원, 박세영 전 경향신문 부국장 등이 필진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럼진엔 유시민 작가도 포함됐다.

15일 정식 창간된 친야 성향 온라인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 칼럼진에 유시민 작가도 포함됐다. [사진=온라인 캡처]
15일 정식 창간된 친야 성향 온라인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 칼럼진에 유시민 작가도 포함됐다. [사진=온라인 캡처]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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