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도전 기정사실화 나경원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나경원 前 의원이 13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職)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그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그의 사직서는 대리인을 통해 제출됐는데, 이때 나 전 의원이 자신의 심경을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한 사직서 제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나 전 의원은 이 발언에 대해 "2019년 12월,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제가 국민들께, 우리 당원들게 드렸던 말씀"이라며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이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라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다.

나 전 의원은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라면서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게 무척이나 송구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그의 순방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