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사람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런 몸으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결심해 홀몸으로 살아왔다" 주장
한겨레신문·증언집 등에선 "75세 노인과 결혼했다가 의처증 심해 이혼" 주장

지난 30여년간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피해사실을 주장해 온 이용수 씨. 이 씨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씨가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허위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씨는 조선일보 김윤덕 선임기자와 이 씨 간의 2023년 10월23일자 인터뷰 기사 〈’노망’ ‘배신’ 비난에 죽을 생각도… 다시 태어나면 女軍(여군) 돼 나라 지킬 것〉에서 ‘사랑했던 사람은 없었느냐?’는 김 선임기자의 질문에 대해 “왜 없었겠느냐”며 “우리 민족의 순결이 중요하니 내 잘뭇은 아니더라도 이 몸으로 결혼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윤덕 조선일보 선임기자와 이용수 씨 간의 인터뷰를 실은 동(同) 신문사  2023년 10월23일자 기사 〈’노망’ ‘배신’ 비난에 죽을 생각도… 다시 태어나면 女軍(여군) 돼 나라 지킬 것〉. [출처=조선일보]
김윤덕 조선일보 선임기자와 이용수 씨 간의 인터뷰를 실은 동(同) 신문사  2023년 10월23일자 기사 〈’노망’ ‘배신’ 비난에 죽을 생각도… 다시 태어나면 女軍(여군) 돼 나라 지킬 것〉. [출처=조선일보]

이 씨는 그간 16세가 되던 1944년 일본군에 의해 납치를 당해 대만 신주(新竹)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서의 생활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해 온 인물. 원치 않는 ‘위안부’ 생활로 인해 순결을 잃은 몸으로는 결혼할 수 없다고 생각해 홀몸으로 살아왔다는 취지다.

이 씨는 앞서 지난 2021년 2월16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대(對)국민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귀국한 이래 결혼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주장한 사실이 있다.

하지만 펜앤드마이크의 취재 결과 이 씨는 과거 혼인 전력(前歷)이 있다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겨레신문 〈문밖의 정신대 할머니〉 제하 1993년 1월20일자 기사 내용 중.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용수 씨는 지난 1989년 75세의 노인과 5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가 가정 불화로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처=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한겨레신문 〈문밖의 정신대 할머니〉 제하 1993년 1월20일자 기사 내용 중.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용수 씨는 지난 1989년 75세의 노인과 5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가 가정 불화로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처=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이 씨는 1990년대 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의 전신)와 한국정신대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펴낸 ‘조선인 군(軍) 위안부’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軍)위안부들》 첫 번째 증언집 내용에 따르면 이 씨는 “내가 환갑이 되던 1989년 1월 일흔다섯 살의 할아버지와 결혼을 했다. 남자가 싫어 일부러 나이 많은 노인네를 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의처증과 구박이 하도 심해 그것도 실패를 하고 말았다. 올해 2월에 이혼을 하고, 지금은 대구에서 혼자 살고 있다”고 진술한 적이 있다.

한겨레신문은 1993년 1월20일자 보도에서 이 씨와 관련해 “지난 87년 60살의 나이로 8남매를 둔 75살 된 노인의 후처로 들어갔다. 때늦었지만 면사포도 써 보고 싶고 혼인 신고를 하는 것도 처음이고 또 마지막 기회라는 것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5년 동안 살면서 돌아온 것은 치매에 걸린 남편의 행패와 폭력, 가족들의 냉대뿐으로 지난해 3월에 위자료 한푼 받지 못한 채 이혼하고 말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8년 '나눔의집'이 출판한 그림책 《못 다 핀 꽃》에서도 이 씨와 관련해 마찬가지로 이 씨가 1989년 75세 노인과 결혼했다가 의처증이 심해 이혼했다고 이 씨를 소개했다.

지난해 출판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동화책 《일본군 ‘위안부’ 하늘 나비 할머니》 중 이용수 씨에 대한 소개 부분. 마찬가지로 1989년 75세의 노인과 결혼했으나 남편의 의처증이 심해 이혼하게 됐다고 이 씨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일본군 ‘위안부’ 하늘 나비 할머니》]
지난해 출판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동화책 《일본군 ‘위안부’ 하늘 나비 할머니》 중 이용수 씨에 대한 소개 부분. 마찬가지로 1989년 75세의 노인과 결혼했으나 남편의 의처증이 심해 이혼하게 됐다고 이 씨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일본군 ‘위안부’ 하늘 나비 할머니》]

이 씨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해 오고 있는 시민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대표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가 도리어 ‘무고’ 혐의로 반소(反訴)당한 상태다.

김 소장은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씨는 최초 증언에서 낯선 남자에게서 ‘빨간 원피스’와 ‘가죽 구두’를 받고 기쁜 나머지 집에 알리지도 않고 흔쾌히 그 남자를 따라갔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는 한밤중에 일본군 병사들이 자신의 집으로 쳐들어와 등에 뾰족한 것을 대고 위협, 강제로 끌고갔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일관되지 않은 이 씨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어 그 어떤 주장도 믿을 수 없고, 굳이 사실에 가까운 진술을 꼽으라면 ‘흔쾌히 따라갔다’는 최초 증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조선일보의 고문 강천석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로 좌익 진영에서 명성을 쌓은 정진성 전(前)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남편”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좌익 진영과 결속돼 있다고도 할 조선일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면서도 사실(史實)을 왜곡하는 기사로 독자들을 호도(糊塗)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펜앤드마이크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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