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러시아 마음대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폭탄 발언에 대서양 동맹 나토(NATO) 발칵. 2024. 2. 12.(사진=연합뉴스TV)
[영상] "러시아 마음대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폭탄 발언에 대서양 동맹 나토(NATO) 발칵. 2024. 2. 12.(사진=연합뉴스TV)

올해 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방장관 회의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나토 방위비 압박 발언'에 대한 반박과 성토 분위기에서 치러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로 비대칭 동맹국들의 동맹관계에서, 강대국인 미국이 연루(entrapment)되어 있는 유럽의 군사연합체제라는 동맹기구를 떼어내려는 일종의 방기(abandonment) 위협 시도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16일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나토 국방장관회의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본부에서 열렸다. 이때,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이날 나토와 미국과의 단절 가능성을 시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은 것.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를 두고서 나토 회원국들에 대해 미국과 유럽 간 균열 가능성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의 방위비 관련 목표를 이행하지 않는 특정 회원국을 집단방위 차원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나토의 집단방위조약은 당연히 모든 동맹국에 적용된다"라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미국 내에서 제기된 그러한 일각의 비판은, 주로 나토 자체가 아니라 충분하게 동맹 관련 기여를 하지 않는 일부 회원국들에 대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캐나다와 유럽 전역의 방위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맹국 혹은 동맹 전부를 보호하거나 방어하지 않겠다는 그러한 주장은, 우리 모두의 안보와 전방의 나토 장병들을 위태롭게 만든다"라며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One for all and all for one)'라는 원칙은 나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이날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라는 원칙의 근거는 나토 조약 제5조에 기반한다. 이는 나토식 집단방위체제를 상징하는 조약으로 나토 회원국 가운데 하나의 회원국이라도 특정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하여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근거규정이다.

그러면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31개의 민주주의 국가로 구성되어 있고, 창설 이래로 언제나 시각차이는 있었지만 나는 계속하여 미국이 확고한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유럽을 미국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쪽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지 않고 있는 나토(NATO) 회원국들에게, 러시아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에 대해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아주 위험하며, 비(非)미국적인 발언"이라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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