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이 미국 벗겨먹어…방위비 70조원 내야". 2019.10.29.(사진=연합뉴스, Yonhapnews, 일부편집=조주형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이 미국 벗겨먹어…방위비 70조원 내야". 2019.10.29.(사진=연합뉴스, Yonhapnews, 일부편집=조주형 기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 다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주일대사를 지낸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2일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가 있을 것으로 시사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요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방위비 증액 가능성에 대해 해거티 의원은 "나토의 동맹국들이 (방위비 등)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단언한 것.

미국의 핵심 동맹인 나토에 대해 이와 같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동아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북한과의 미북회담 즉 바이든 행정부 접근 방식의 대북정책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방식의 대북정책이 해거티 의원을 통해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재선 성공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미북회담에 적극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지난 2017년~2019년 당시 주일 미국대사를 역임한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은 지난 1일자(현지시간) 보도된 일본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아사히 신문의 인터뷰는 그 전날인 지난 2월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됐다. 해거티 상원의원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는 것이다.

해거티 미국 상원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나토와의 동맹 훼손성 문제적 발언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서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 등)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관된 생각"이라면서도,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 대해 방위비 추가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에 "금액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어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에 대하여, 방위비 다량 증액설에 대해 "미국에서는 (정당간)당파를 불문하고 좋게 평가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미일군사훈련의 지속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성공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할 것인지에 "그는 사업가로서, 대화가 문제해결의 길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미북 정상회담 구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앞서 지난 2018년~2019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3번의 정상회담을 한바 있다. 비핵화 협상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북 비핵화 협상은 결렬됐다.

아울러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정권 하에서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평화로웠다"고 강조했다.

해거티 의원은, 지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란과의 핵합의(JCPOA) 전례 등에 대해 기존 외교의 틀을 바꿔 관련국들의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없었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거티 의원은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도 '1대 1' 협상을 선호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국제정치 및 국제관계 자체를 일종의 비즈니스용 거래(딜)의 틀 안에서 바라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선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국가간 양무적인 정치경제 관계에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진화된 사례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사례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 간 협상에서 호혜적인 거래를 중시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았던 유일한 미국 상원의원인 그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여 '2기 트럼프 행정부'가 구성될 경우 미국 외교에 있어서 '미국 없는 세계'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역할에 일조할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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