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석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내년 총선출마, 이른바 ‘한동훈 등판론’이 무성했다. 서울 같은 수도권 험지(險地)에 출마해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유에서 였다.그러던 한동훈 등판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교통정리를 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장관을 출마시키지 않기로 한 것은 “내각에서 법무부장관으로서 할 일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온갖 사법리스크와 이로인한 당내 분란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총선에
지금까지 보수정당의 총선결과를 좌우한 큰 변수 중 하나는 당내 인적갈등 문제였다. 친이-친박 계파갈등에 따른 공천파동이 대표적이다.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을 장악하고 있던 친이명박계, 즉 친이계가 박근혜 의원측의 친박계에 대해 대대적인 공천학살극을 벌이자 김무성 홍사덕 한선교 등 친박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상당수가 당선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반대로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진박 감별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이계 핵심 및 유승민 등에 대한 공천배제를 시도하다가 김
과거, 법부부에서 일하는 검사들에게는 새로 오는 법무부 장관을 길들이는 ‘노하우’가 있었다.법무부장관이 취임해서 법무부의 양대(兩大) 현장인 전국의 지방검찰청과 교도소 등 교화시설 중 어느 곳을 먼저 순시(巡視) 하느냐에 따라 장관의 스타일이 확 달라지곤 했다.교도소는 군대와 비슷한 조직이다. 제복(制服)근무에 계급에 따른 위계질서가 명확하기 때문에 최상급자인 장관이 찾아오면 칼 같은 ‘충성경례’에 관등성명을 복창하는 등 군대와 같은 풍경이 벌어진다.반면, 지방검찰청에서 순시를 오는 장관을 맞는 모습은 교도소와 비교하면 뻣뻣하기 짝
해마다 이 무렵이면, 경기도 포천에 있는 높이 922m의 명성산(鳴聲山)의 정상부, 구릉지대 10만평이 억새꽃으로 뒤덮인다. 정선 민둥산, 영남 알프스,창년 화왕산과 더불어 대한민국 5대 억새 군락지다.명성산과 바로 밑, 산정호수 일원에서는 올해로 26번째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13일 시작됐다. 코로나 19 때문에 3년을 건너 뛰었으니 어언 30년이 된 축제다.명성산의 또다른 이름은 한자(漢字) 그대로 울음산이다. 산에서 율음소리가 난다고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인 이 산에 부딪히는 바람, 억새를 흔들어 만든 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선친(先親) 이건희 회장이 작고하고 2년 뒤 삼성의 3세 경영자가 된 이재용 회장은 1년전 취임사를 통해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국격에 맞는 삼성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애 따른 반도체 업황의 부진으로 어둡고 긴 터널에 막 진입한 상황이었다. 2022년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이 전분기 대비 8.2% 감소한 70.4조원, 영업이익은 6.5조원 감소한 4.3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분기 대비 8%P나
과거 민주당이 각급 선거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추진한 것이 투표연령 하향 및 사전투표제 도입이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층이 젊은 연령대에 많았던 만큼, 투표연령을 18세까지 내리고 젊은층에 많은 기권표를 줄이기 위해 사전투표제를 요구했던 것이다. 절차가 복잡한 기존 부재자투표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명분도 있었다. 이에따라 2012년 공직선거법을 개정, 2013년 1월 사전투표제가 도입됐고, 그해 4월24일에 있었던 국회의원 3명등에 대한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사전투표가 민주당이 기대했던 대
11일 있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승리를 전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강서구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험지(險地)인데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태우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곳이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김태우 후보를 사면복권까지 해서 무리하게 공천한 점, 좌파 친민주당계 언론의 선동으로 홍범도 동상철거 문제가 중도층에 적지않은 피로감을 안긴 점 때문에도 '질수 밖에 없는 선거'로 꼽혔다.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여당 주변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져도
1960년생, 기업 총수로서는 한창 일할, 젊은 나이인 최태원 SK회장이 승계문제를 꺼내 그 배경이 주목된다.최태원 회장은 11일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SK그룹의 승계문제를 언급했다.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후계구도에 대해 생각 중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만약 어떤 사고를 당하면 누가 SK그룹을 이끌게 될 것인가?"라고 되묻고,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밝힐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SK그룹 안팎, 재계에서는 특히 최 회장이 “나만의 계획이 있다”고 언급
경기도 오산시는 우리나라 기초 지방자치단체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시민의 평균 연령이 젊다. 오산시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사람들은 초 중학생 자녀를 둔 맘카페 회원들이다.이런 영향으로 오산의 정치지형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매우 강하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오산에서 내리 5선을 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권재 현 시장이 당선되기 전 까지, 민주당 소속 시장이 3연임, 12년동안 시정을 이끌었다.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12년만에 ‘시정(市政) 정권교체’를 이룬 이권재 시장은 오랫동안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등 세 모녀가 구광모 LG 회장을 상대로 낸 상속회복 청구소송에서 원고측 세 모녀의 변론을 맡았던 헌법재판관 출신의 강일원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가 돌연 사퇴했다.강일원 대표변호사와 그의 아들인 강규상 변호사는 지난 5일 있었던 이 소송의 첫 변론 다음날인 6일 재판부에 소송대리인 사임서를 제출했다.세 모녀 측 변호인단은 배인구, 조영욱 성주경 변호사 등 법무법인 로고스 소속 변호사들이 지난 5월 사임한 뒤 법무법인 해광의 임성근 대표변호
윤석열 정부의 순항(順航) 여부 및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운명을 가를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10일로 딱 6개월이 남았다.정치인이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 뱃지를 달기 위해서는 주요 정당의 후보가 되는, 특 공천이라는 절대절명의 통과의례를 거쳐야만 한다.우리나라 양궁선수가 그렇듯이 공천이라는 예선전, 즉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이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보다 힘든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영남권, 더불어민주당에서 호남지역은 사실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돼왔기 때문이다.각 정당은 총선때 마다 현역의원
지난달 26일에 있었던 건군 70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정은 정권을 의식, 5년마다 열렸던 시기헹진 행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10년만에 재개된 것이었다.이번 시가행진은 26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시간동안 도보부대 3,730명, 각종 무기차량 174대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에서 이루어졌다.앞서 이날 오전 성남 서울 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내외귀빈이 참석하는 국군의날 기념식이 있었기에 행사가 끝난뒤 장비와 병력이 이동하는 동안 서울시내 일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고, 시가행진 동안에
부산에서 3선을 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때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계기로 여당의 영남권 다선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론이 재점화 할 것으로 보인다.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통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등 윤석열 정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체적 발목잡기로 국정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통해 기필코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야만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이에따라 국민의힘은 인재영입을 통해 수도권에 출마할 자원을 충원한다는 전략이지만 최근 수도권 당협위원장 인선
부산 해운대갑에서 내리 3선을 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024년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함으로 인한 연쇄적 파장, ‘나비효과’가 당 안팎에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하 의원은 19대 20대 총선때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지만 2017년초, 김용태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등 나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찬성 그룹과 함께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을 만들었고, 유승민 전의원을 대선 후보로 추대했다.하 의원은 서울대 운동권 시절 주사파 계열에 속했는데, 1991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조국통일위원회 간부로 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으로써 1988년 정기승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부결된지 35년만에 사법부 수장의 공백사태가 재현됐다.이날 오후 국회 표결결과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찬성 118표, 반대 175표, 기권 2표로 찬성이 과반수를 넘지 못함으로써 부결됐다.더불어민주당은 국회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현재 국회의원 298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이 168명임을 감안하면, 지난달 21일 있었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와는 달리 민주당 의원들의
롯데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2022년 재계순위 5위에서 올해는 6위로 밀렸다. 내년에는 한화그룹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롯데그룹은 자금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과거 백화점과 호텔 식품 등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던 시절, 롯데그룹은 '현금부자'로 통했다. 무리한 차입경영이 없고 현금을 쌓아놓다 보니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늘 고공행진이었다.하지만 롯데건설에서 시작된 자금난이 그룹 전체로 번지고 롯데 계열사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롯데케미칼까지 휘청거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몇
문재인 정권 출범 2년차에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은 당초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중간평가 및 심판의 성격이 강한 선거였다.2019년 하반기 불거진 조국 사태와 같은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행태, 검찰개혁이라는 명분하에 진행된 공수처 신설, 검찰수사권 완전박탈 같은 밀어붙이기에 국민들의 저항 수위가 높아지고 있었다.그해 10월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에 벌어진 서울 광화문 집회에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수백만명의 군중이 참여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었다.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적극적인 자유 민주주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정당 출신, 우파 대통령을 통 틀어서 그렇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노인의날을 맞아 SNS를 통해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역대 모든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대 국경일인 8·
다음달 11일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10일 제22대 총선전에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다. 유난히 길고 긴 이번 추석연휴를 감안하면 연휴가 지나자 마자 바로 선거, 열흘도 남지 않은 셈이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 총선을 20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민심의 풍향을 읽을 수 있고,둘째, 총선 전체의 승리를 좌우할 수도권, 그것도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선거로,샛째, 서울 강서지역이 강남이나 강북과는 달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우세가 아닌 비교적 접전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인 올해도 국회의원들에 의한 ‘재벌총수 군기잡기’라는 구태가 반복될 조짐이다.다음달 10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최태원 SK, 정의선 현대 기아차, 구광모 LG 회장등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 수십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이들이 재벌총수 등 기업인을 국정감사에 불러내는 것은 기업들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돈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농어촌기금은 지난 2015년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때 피해가 예상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