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한호국단, 25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
"공수처가 언론플레이 해야만 하는 이유 뭐냐?"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사건과 관련해 급거 귀국한 이종섭 주(駐)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 대사를 즉각 소환해 조사하라는 시민단체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종섭 주(駐)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종섭 주(駐)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25일 자유·우파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공수처 청사가 입주해 있는 경기 과천 소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대사를 즉각 소환해 조사할 것을 공수처에 요구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해병대 제1사단 채수근 상병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수사 무마·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외압’ 당사자로 입건돼 공수처의 수사를 받아온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에서 퇴임한 후 지난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그러자 MBC는 6일 공수처가 이 대사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린 사실을 보도한 데 이어 이 대사가 호주로 출국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대사를 기다리던 MBC 기자들은 이 대사가 탑승한 여객기에 이 대사와 함께 올라 호주까지 이 대사를 따라갔다.

이후 야권에서 대통령실이 이 대사를 도피시킨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서 제기했고, 이에 이 대사는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준비 명목으로 지난 21일 급거 귀국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열린 집회에서 자유대한호국단은 “공수처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종섭 대사를 즉각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며 “(공수처가) 윤석열 정부 인사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이 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연장하면서까지 이 대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 왔고, (대통령실 주장과 달리) 이 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 해제를 허락한 적 없다는 입장을 내기까지 했다면 이 대사 소환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同) 단체는 앞서 지난 19일 김소연 변호사(前 대전광역시의원)와 함께 이 대사 출국금지 보도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수처 및 MBC 관계자들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공수처는 공무상 비밀이자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수사과정 및 수사 관련 상황을 알 수 없는 경위로 MBC에 누설했고 MBC는 이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고 지적하고 관계인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구했다.

박순종 객원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