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책임을 지겠다고 의원직을 내던졌다. 의원직 사퇴와 무관하게 부친의 위법 행위가 인정된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세간의 풍문처럼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면, 이 역시 엄정한 법의 잣대로 심판받아야 할 것이다.여권은 연일 ‘사퇴쇼’라는 프레임으로 ‘윤 의원 때리기’를 하고 있고, 야권은 책임 있는 선택을 존중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인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전선’(戰線)이다. 윤희숙은 이미 좌우 정치투쟁의 전선이 되었다. 그리고 이 전선에는 좌파의 프로파간
지난 12일 호남대안포럼과 만민토론회는 광주광역시 4.19혁명기념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마이크를 잡은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배 모 씨는 자영업자의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러 언론사가 이를 다루었고,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그런데 15일 MBC라디오 프로그램 〈시선집중〉의 ‘B-CUT뉴스’ 코너에 출연한 자칭 ‘팩트체커’ 임경빈 씨(유튜브 채널 ‘헬마우스’ 진행자)가 만민토론회와 호남대안포럼, 배 대표에 대하여 여러 차례 사실 왜곡을 했고, MB
광주 5·18이 올해로 41주년을 맞았다.여·야는 5·18 메시지를 두고 설전(舌戰)을 주고받았다.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은 "어떤 형태의 독재·전제(專制)이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며 5·18의 자유민주주의적 성격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5.18정신을 북한에 전파하자"고 했다. 김영환 전 의원은 "오월 광주가 정치인의 전시공간이 되었으며, 오늘 외지(外地)에서 모여 고개를 숙인 자들은 그날 대체로 침묵한 자들"이라는 표현으로 날선 비판을 가했다.여권은 격하게 반응했다. 민주당 정청래,
이대남 지지율과 페미니즘은 무관한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유권자 층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5.3%,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4.1%의 지지율을 보였다. 눈여겨 볼 점은 성별에 따른 지지율 격차가 컸다는 사실이다. 오세훈 후보는 20대 남성으로부터 72.5%, 여성으로부터 40.9% 지지를 받았다. 무려 30% 이상의 차이다. '이대남'(20대 남자) 몰표의 성격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국민의힘 이준석은 민주당이 여성주의에 '올인'한 결과, 그 반작용으로 남성이
박원순은 누구보다 성평등을 강조해왔던 남성 정치인이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눈물을 흘렸으며, 스스로를 '여성'으로 칭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위선(僞善)이 만천하에 드러날 처지에 놓였다. 박원순은 비서에게 “이 파고를 못 넘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북악산을 올랐다.만일, 박원순이 아닌, 다른 정치인이 이같은 사건을 일으켰다면 어떻게 됐을까. 법적 절차를 떠나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었을 것이다. 예컨대 안희정 전(前) 충청남도지사,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와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
북한은 스스로 핵을 포기할 리 없다. 북한 입장에서 핵무기는 자신의 이익을 확보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제1차 북핵위기’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북한은 핵을 일정한 패턴으로 사용해 왔다. 북한은 핵을 통한 위기 조성, 외교 협상, 외교·군사·경제적 양보, 그리고 다시 위기 조성을 반복했다.다소 거칠게 구분하자면 한국의 좌파는 일정한 양보를 통해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해 왔다. 반면 우파는 양보가 나쁜 선례를 누적시키기 때문에 강력한 제제를 수반해야한다고 주장한다.양보와 협상을 통한 ‘한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는 실존 인물을 가공해 가상의 애정관계를 다루는 2차 창작물을 뜻한다. 주로 동성애 관련 내용으로 돼 있으며 상당히 수위 높은 성애물(性愛物, 외설문학)까지 있다. 소설이 일반적이지만 그림이나 만화 형식을 갖기도 한다. 국내에선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남성 아이돌을 대상으로 하는 알페스가, ‘팬픽’이라는 이름으로 성행해 왔다.최근 알페스 논란이 뜨겁다.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논란이 일었고, 반대급부로 남성 아이돌 등을 소재로 허구의 동성애 관계
‘피해의식의 정치 세력화’는 한국 좌파가 대중적 지지를 획득하는 보편적 방식이다. 좌파는 역사적 비극이나 사건·사고를 소재로 대중에게 피해의식을 인위적으로 주입하고 자신들이 그 대변자임을 자처함으로써 자기를 지지하는 대중에게 자신들이 도덕적 집단에 속해있다는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정치적 반대파를 악(惡)으로 규정한다.이를 위해 상징자산을 적극적으로 동원한다. 친일(親日), 5.18광주민주화운동, 일본군 위안부, 노무현, 세월호, 미투(#MeToo)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상징자산을 동원한 피해의식의 정치세력화가─비록
9일 '5·18 왜곡처벌법'(이하 '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적용 대상은 출판물, 전시물, 공연물 상영뿐만 아니라 토론회와 가두연설 등을 포괄한다.좌파는 광주5·18을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추앙하면서도 5·18의 이름으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을 만들었다. 헌법적 가치와 충돌을 막기 위한 조항이 있다고 하지만, 진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과 싸움이다.야권에서 '누가 후보로 나오느냐' 만큼 중요한 점은 '어떤 아젠다로 선거를 치르느냐'다. 고(故) 박원순 전(前) 서울시장은 단순히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한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좌파 시민운동의 야전사령관이었고, 지방정부에 새로운 시스템 이식한 장본인이었다. 이제 정치인 박원순은 없지만, 박원순식 정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박원순식 정치는 조직 방식과 정치적 방향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조직 방식에 관해 말하자면 '정치투쟁과 보급
김어준은 악명 높은 방송인이다. 언론과 인터넷상에서 누리꾼들이 그를 부르는 여러 화려한 별칭들이 있다. 그는 '음모론자', '무당', '사이비교주', '피리부는 사나이', '냄새맡는 자'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도쿄 시내 지하철 역사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14명을 사망케 하고 6000명이 넘는 이들을 다치게 한 일본의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나 제정(帝政) 러시아 말기의 요승(妖僧) 라스푸틴에 비유되기도 한다.이같은 악명에 걸맞게 방송인 김어준은 트
문재인 정부는 공정(公正)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다. ‘조국 사태’는 이들의 공정이 허상에 불과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상당수 국민들은 특혜와 불법의혹으로 점철된 조국 자녀 입시를 보며 분노했다.반면 여권인사들은 ‘조국 감싸기’에 나섰다. 이철희 당시 민주당 의원은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분들에게 열려 있는 기회”라고 했다. 《조국백서》의 공저자 최민희는 “초엘리트 사이 맺은 인간관계 등으로 일반 서민이 갖지 못한 관계 속에서 불법적이진 않지만 어떤 특혜가 있을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말을 참 완곡하게도 둘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