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건강하지 못한 한중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돌려놓으려는 과정에서, 당초 중국은 한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인 바 있다.하지만 작년 8월부터 한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작년 말부터는 다시 한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한덕수 총리를 만나, 한국을 조만간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데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은 한국과 거리를 다시 두려는 자세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11월에 10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미국의 2명 대통령 하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고 12명의 전현직 미국 대통령에게 외교정책을 조언하면서, 미국의 외교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의 외교업적 중에서 특히 미중관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의 사망은 미중 협력시대가 종언을 고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키신저는 미중 협력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인물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신냉전의 원인의 일부는 그에게서 기인한다. 그는 ‘피상적인’ 미중 우호관계를 주장하여
이탈리아는 지난해 12월 초 중국의 일대일로사업에서 탈퇴했다. 이탈리아가 밝힌 탈퇴 이유는, “일대일로에 참여하며 경제적 이익을 기대했으나, 지난 4년간 이렇다 할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대일로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국제 협력 플랫폼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협력 공동 건설을 먹칠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진영 대결과 분열 조장에 반대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이번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중국 외교에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 경제·군사 영토 확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말 새로운 공식 ‘표준지도’를 발표하여, 남중국해에 10개의 선(10단선)을 그었다. 10단선에 따라 남중국해의 약 90%가 중국의 영해로 명시됐다. 이에 따라, 관련국가들인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곧바로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11월 말에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에게 자국의 영해를 1인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중국과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남중국해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중국이 남중국해문제에 공세적으로 나갔음에도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중순에 북경에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계 경제·군사 영토 확장사업인 일대일로사업의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것이다. 이 포럼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0년간 일대일로사업이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고, 150개 이상의 국가에 혜택을 제공하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다만, 일대일로사업은 현재 흔들리고 있다. 그간 이 사업에 참여하여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왔던 많은 후진국들이 디폴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
윤석열 정부는 건강하지 못한 한·중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여 왔다. 이에 대해, 그간 중국 정부는 한국에게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한국에 대해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올해 8월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중시하고 있다”고 유화적으로 언급했다. 그리고 시진핑 주석은 9월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한덕수 총리를 만나
작년 10월에 3연임을 시작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는 그해 12월에 극단적인 제로-코로나정책을 폐기하는 등 경제 회복에 집중하여 왔다. 따라서 중국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수년간 침체되어 왔던 중국 경제가 조속히 회복될 것으로 당초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고, 오히려 경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중국 경제는 성장의 양대 축인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금년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8.8%나 줄었고, 소매 판매 증가 폭도 금년 6월 3.1%에서 7월 2.7%로 내려갔다. 미·중 갈등에 따라 외국인 직접
중국은 2010년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되어 공세적 외교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2017년에 ‘전략적 경쟁자’라고 규정하면서 시작된 ‘미중 신냉전’은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직 미국에 필적할 만한 총체적 국력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버티기’를 하면서 미국의 압박을 피하고 종국적으로는 세계 1등 강대국으로 등극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중국이 미국에 ‘버티기’를 하는 방법들 중에서 중요한 것이 ‘선전전’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선전전’에 능한 나라이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에게 대화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6월 초에 양국 국방장관회담을 제의했고, 이어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옐런 재무장관이 각각 6월과 7월에 중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5월에 개최된 G7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대신에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이라는 표현을 채택했다.이에 대해, 중국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양국 간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주려 하고 있다. 미국의 국방장관회담 요청을 거부했고, 미국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의 방중을 마지못해
중국은 이번 6월 1일부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중국 내 무역화물의 경유 항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중국 국내 항구처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그간 중국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위치한 연해주에 의해 육로로 막혀 있어서 동해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중국 동북 도시들은 지금까지 서쪽 육로로 물류를 약 1,000㎞가량 운송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게 되었다.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블라디보스토크 사용권 획득이 기술적, 비용적 의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방미하여 한미 간의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했다. 그러자 중국은 윤 대통령의 방미 전후로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중국이 그간 한국이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 불만을 갖고 있었으며, 우리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그 불만을 일시에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관영매체와 학자들까지 동원해 한미동맹 강화에 견제구를 날렸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만 문제이다. 윤 대통령은 방미 직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은 4월 19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대만문제에 다른 사람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한국 외교부는 20일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하여, “윤 대통령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것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이다”라고 언급했다.그리고 중국 외교
미국과 중국은 2017년부터 신냉전에 돌입했다.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신냉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중 간에 신냉전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공세적 외교를 2010년대 초부터 시작했고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현재 미중 신냉전이 발생하는 근저에는 양국이 상대방에 대해 갖고 있었던 잘못된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당초 중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중국이 강대국이 되도록 허용했다. 과거 냉전 시절 미국은 소련과 대결하기 위해 1972년 중국과 손을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는 2022년 10월에 3연임을 확정한 이래, 미국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은 2012년 취임 이래 미국에 대해 공세적 외교를 구사하여 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은 2017년부터 신냉전에 돌입했다.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공세적 외교를 펼침에 따라, 미국이 중국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는 이유는, 첫째, 중국 국내에서 중국이 불필요하게 미국에 공세적인 외교정책을 채택하여 경제적인 분야 등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는 강력한 불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2월 초에 그간 3년간 채택하여 왔던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급격하게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폭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새로운 변이의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로코로나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 첫째, 그는 “3년간 극단적인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경제 악화를 초래하고 인민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끼친 후에야 이제 여타 국가들이 겪은 과정을 왜 그대로 따라가느냐 하는 의문”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둘째, 그가 제로코로나 정책이 중국식의
시진핑은 작년 10월에 3연임을 확정했다. 당초 그가 3연임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에서 유력한 반대의 이유 중의 하나로서, 그가 불필요하게 미국에 공세적인 외교정책을 채택하여 중국이 경제적인 분야 등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이에 따라, 당초 중국 국내외에서는 시진핑이 3연임을 확정한 후에는 경제적인 실리를 취하기 위해 공세적인 외교를 잠시 중단하고 유화적인 외교를 할 것이라는 주장과 반면에 그가 그간 시행해온 공세적 외교를 유지 내지는 강화할 것이라
최근 중국 내에서는 그간 3년 간 실시되어 온 제로-코로나정책의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가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시위들은 엄격한 통제사회인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것이다. 이 시위들에서 심지어 “공산당과 시진핑이 물러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해외의 중화권에서도 시위가 확대되고 있다. 서방언론은 현재 중국 내의 시위가 1989년 천안문사태 이래 최대규모라고 지적하고 있다.그러면 왜 지금 이러한 시위가 발생하고 있는가? 이는 3년간에 걸친 제로-코로나정책으로 인해 인민들의 피로감이 극도로 누적되었고 경제적 타격을 받았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30년이 된 현재, 양국관계는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이 중국에 대해 보여주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국에 대해 강압적으로 대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려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고구려역사와 관련한 중국의 동북공정사업, 사드관련 중국의 경제보복조치 및 ‘3불(不)’ 강요 등이 그것이다.그리고 지난 10월에 개최되었던 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3연임을 확정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의 독재 강화, 마오쩌둥 시
필자는 금년 8월과 9월에 미국과 캐나다, 홍콩을 각각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방문에서 개인적인 관심을 끄는 것은 코로나 방역에 대한 이들 국가들의 상반된 정책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공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과거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서류만을 요구했다. 하지만 홍콩은 사전에 한국 내의 지정된 병원에서 PCR테스트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입국 후 지정된 호텔에서 수일 간 격리를 한 후, 이후 매일 자신이 검사도구로 확진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3차례 정부가 지정한 검사시설에 가서 확인해야 하며, 이를 이행치 않을
지난 8월 10일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측은 한중관계에 대한 소위 ‘다섯 가지 마땅함(應當·응당)’을 한국 측에 제시했다. 중국측이 양국 국민이 바라는 최대 공약수라고 주장한 다섯 가지 마땅함은, “독립자주를 견지해 외부의 간섭을 받지 말고, 선린우호를 견지해 서로 중대한 우려를 배려하며, 개방과 윈윈을 견지해 공급 체인의 안정과 창달을 지키고, 평등존중을 견지해 상호 내정을 간섭하지 않으며, 다자주의를 견지해 유엔 헌장의 원칙을 준수하자”는 내용이다. 그리고 당일 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예전에 한국 정부가 3